18화 당신의 기린이 온전한 기린이 되기 위해서
기획서를 작성할 때, 당신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할 이유 | 나는 기린을 좋아한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는 이유로, 기린이 좋다. 사진첩에 잔뜩 저장된 기린 사진과 영상들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보다가, 종종 늦게 잠드는 일이 있을 정도다. 방금 위 문장을 읽으며 목이 길고 노란 털을 가진 포유류를 떠올렸다면, 그것은 내 문장의
16화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문제 해결 기준 설정
정답 혹은 정답에 가까운 문제 해결 방법 | "우리 조직에는 문제 해결에 정답이 있는 것 같아요." 조직에 발생한 문제 해결 방법에 정답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일까, 나쁜 일일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나는 문제 해결에 정답 혹은 정답에 가까운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문제 해결에 있어서 무한한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은,
15화 감정적 판단과 이성적 판단
당신의 기획이 더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 위해서 | 어느 것이 나은지 사실 말할 필요도 없잖아요? 최근 우리가 자주 보는 MBTI (Myer-briggs) 성향 검사에서, 정보를 판단하는 성향을 Feeling(감정) 형과 Thinking(사고) 형으로 구분한다. 개인의 성향을 구분하는 데에 정보를 판단하는 성향이 감정적이냐, 사고적이냐는 우열 관계에 놓이지
14화 당신이 하고자 하는 것은 기술 개발인가 서비스 개발인가
초기 제품 기획자와 개발자에게 고함 |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제로백'이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제로백은 정지 상태, 즉 시속 0km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는데, 자동차의 성능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로 많이 사용된다. 제로백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엔
12화 경영자도 UX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
스타트업 대표가 UX 디자인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 |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좋은 기획자? 좋은 디자이너? 둘 다 맞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틀린 이야기이기도 하다. 좋은 사용자 경험은 디자이너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UX 디자이너가 세기의 천재여서 기술 개발과 자금 조달, 서비스 운영을 모두 할 수 있는 것
13화 남이 실패했다고 우리도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UX를 참고하여 사용자 경험을 만드는 것의 의미 | UX를 디자인하는 많은 사람들은 서비스를 디자인하기에 앞서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리서치한다. 참고해도 좋을만한 성공적인 모범 사례를 찾고, 가능하면 비슷한 형태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혹은 좋은 사용자 경험의 일부만 수정함으로써,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생
11화 서비스는 팔아봐야 안다
처음부터 완전한 사용자 경험을 만들지 않아도 괜찮다 | 내가 스타트업 필드로 들어온 지 이제 2년 하고도 6개월. 나는 종종 나와 비슷한 시기에 스타트업 필드로 들어온 대표님들을 만날 때가 있다. 이러한 대표님들 중에는 이미 로켓을 발사해 대기권을 벗어난 분들도 계시지만,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직까지도 서비스 출시를 못해서 첫 번째 고객도 만나보지 못한
10화 인공지능을 더 인공지능스럽게 만드는 기획자
좋은 인공지능은 기획자와 개발자가 함께 만든다 | 언젠가부터 나는 아침 기상 알람을 설정하지 않는다. 잠을 자기 전에 시계를 보고, 한 마디 하고 자는 것이 보통이다. "하이 빅스비, 네 시간 후에 깨워줘."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내 침대 머리맡에는 항상 알람 시계가 놓여있었다. 알람을 맞춰 두면 두 개의 종 사이로 쇠침이 움직이며 시끄럽게 울려대던
09화 피자의 철학과 UX
피자를 먹으면서 배우는 사용자 경험 기획 | 나는 피자를 좋아한다. 따뜻한 도우 위에 풍부한 맛을 품고 있는 토마토소스와, 잘 녹은 치즈, 그리고 각종 토핑까지. 토핑은 또 어떠한가, 반반 피자를 시키면 고기를 사랑하는 완전 육식파인 나도 채식주의자와 함께 식사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또한 나는 평소 맛과 칼로리가 정비례한다는 사실을
07화 모두를 만족시키는 사용자 경험은 없다
B2B 브랜딩에서 얻은 교훈; 고객을 만족시키는 행위의 역설 | '브랜딩'의 중요성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작은 조직에서도 좋은 브랜딩을 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앞선 기업들이 잘 갖춘 브랜드는 이제 막 시작하는 작은 조직에서 그렇게 탐날 수가 없다. 우리 주변에는 특정 상품 카테고리만 나열되어도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다양한 브랜드가 있다. 콜라와 코카콜라
08화 밥 로스의 그림 그리기와 UX 기획
UX 기획은 큰 방향을 잡고 수행되어야 한다. | '참 쉽죠?' 한국에서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을 관통해서 청소년기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화가 밥 로스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EBS에서 방영해주었던 라는 프로그램은 당시 어린이들이 그림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데 큰 일조를 했고, '참 쉽죠?'가 사실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
06화 운영 중심 회사에서 사용자 경험 디자인하기
모든 사용자 경험 개선이 기술에 기반하지는 않는다 | 나는 외부에서 우리 회사를 소개할 일이 있을 때, 기술 회사라고 이야기를 한다. 사업 분류상 정보통신업으로 분류되기도 하며,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반은 개발자이다. 하지만, 내부에서 우리는 운영 중심 회사이며, 결코 기술이 중심을 지향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밖에서는 기술 조직이라고 말을 하면서, 내
05화 어릴 때 했던 게임에서 배운 UX기획
사용자가 누를 수 있는 버튼을 없애는 행위의 역설 | 나는 게임을 좋아한다. 지금은 너무 바빠서 좀처럼 게임을 못하고 있지만, 어느 날 다시 아제로스의 부름을 받아 세계를 구할 수 있는 여유가 올 거라고 믿고 있다. 나의 게임 사랑은 내가 굉장히 어렸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나의 유년기는 1990년대로 돌아가는데, 이 시기에 나는 사촌 형네 집에서 슈퍼 마
03화 서비스 기획자의 데이터 리터러시를 강화하는 방법
데이터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최근 화두가 된 단어들이 있다. 데이터 기반(data-driven) 의사 결정, 데이터 리터러시(data-literacy) 등이 그것이다. 데이터에서 파생되는 각종 단어들이 여러 매체에서 자주 언급될 정도로, 이제 사회 그 어느 층도 데이터의 중요도에 대해서 간과하지 않게 되었다. 서비스 기획자 입장에서도 데이터 리터러시(데이
04화 서비스 기획과 에스노그라피
이 기획을 작성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나는 종종 다양한 사람들이 작성한 기획서를 검토해주곤 한다. 비단 우리 회사에서 작성된 기획서뿐만 아니라, 다른 창업 기업들의 기획을 검토해줄 때가 있다. 종종 재미있는 기획을 볼 때면, "이 기획을 작성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질문을 할 때가 있다. 그리고, "제가 겪은 불편함 때문인데요."로 시작하는 답변을 가
02화 당신의 서비스 기획이 망하지 않는 방법:리서치
리서치를 하지 않는 제품 개발은 도박과 다름없다. | 매일 수많은 서비스들이 새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많은 수의 서비스들이 사라진다.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서비스들이 사라질 때는 그러려니 하지만, 제법 유명한 서비스들이 사라지는 것들을 보기도 한다. 심지어는 아주 큰 기업들의 서비스도 어느샌가 사라질 때가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도대체 왜 사라지는